시작부터 이게 무슨..?
# 위 사진만 보면 커피를 완전 잘 만들어서 한 모금만 마셔도 '크-으' 감탄사가 나올 것 같은데 왜 사마시라고 하는걸까? 바로 오늘 있었던 '캡슐 사태' 때문이다. 그럼 사건의 처음 시점으로 돌아가보자.
# 우리 집에는 '홈카페', '감성' 이런 키워드 하면 떠오르는 커피머신 중 하나인 일리 Y3.3 이 있다. 그 중에서도 이 화이트 모델은 구매 당시 재입고가 되면 바로 품절일 정도로 인기있는 모델인데 운좋게 구하게 됐다. 작동 방식은 왼쪽 에스프레소 버튼을 누르고 약 1분 정도 깜빡이다보면 두 버튼에 불이 들어온다. 그러면 캡슐을 넣고 무한으로 즐기면 된다.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로만 마시기 때문에 커피가 연하게 나오는 특성상 조금이라도 진하게 마시기 위해서 오른쪽 버튼을 누른다.
# 버튼을 누르면 다음과 같이 샷이 추출된다. 다른 분들은 에스프레소 잔에 추출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추천하는건 위에 보이는 컵처럼 높이가 있는 제품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컵 높이가 낮으면 커피가 추출되면서 기계에 엄청 튀어서 청소할 거리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아무튼 조금 기다리면 커피가 완성된다.
# 자 오늘 제목의 주인공인 추출을 마친 캡슐이다. 일리 커피머신은 나름 커피 맛도 좋고 다 괜찮은데, 캡슐을 분리수거하기가 참 애매하다는 단점이 있다. 커피가 추출될 때 발생하는 고압을 견뎌내기 위해 아주 딱딱한 플라스틱을 쓰다보니 저 안에 있는 커피 찌꺼기를 처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환경과 관련해 분리수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올바르게 처리하는 법을 배워서 조금이나마 환경에 도움이 되고자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 찾아보니 여러 방법이 있더라. 캔 오프너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었고, 캡슐 전용 오프너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그 중에 커터칼로도 열 수 있다는 글을 보고 호기롭게 시도해보기로 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장갑도 착용해 시도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열긴 열었고 분리수거를 했다. 그런데 분명 그 글에서는 꽤 깔끔하게 캡슐을 열었는데, 내가 할 때는 한참 해도 잘리지 않아서 한참을 고생했다.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프너로 캡슐을 여는지 알 수 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조만간 다이소에 가서 오프너를 하나 장만해야겠다. 커피 마시기 참 쉽지 않다.
오늘도 한강 출첵!
# 캡슐과의 싸움을 마치고 오늘도 운동을 하러 한강으로 나왔다. 오늘도 날씨가 너무 좋아서 뛰는데 힘든 줄 모르고 신나게 뛰었다... 거짓말이다. 기분은 좋지만 힘들긴 했다. 운동을 꽤 못하다가 오랜만에 하다 보니 체력이 방전되는 속도가 겨울만 되면 꺼지는 아이폰과 비슷했다. 그래도 중요한건 어제보다 1km 정도 더 뛰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조금 더디더라도 지금처럼 꾸준히 운동해서 예전의 체력을 회복해야지.
# 오늘은 뚝섬유원지역 방면으로 뛰기로 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사람들이 많이 나와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며 새삼 이 곳이 '유원지' 였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처음 이 곳으로 이사오기 전까지는 뚝섬유원지가 어떤 곳인지 전혀 알지 못했는데, 막상 살아보니 한강변 중에 여기만큼 여행 온 기분이 드는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원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편의시설이나 그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유원지이기에 볼 수 있는 것들이 이 곳을 매력 넘치는 스팟으로 만들지 않았나 싶다. 최근 뉴스에 4차 대유행이니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을거라는 등의 소식들이 계속 들려오는데, 이 위기를 잘 넘겨서 오랜만에 찾아온 봄 날씨를 모두들 온전히 만끽했으면 좋겠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기에 유원지도 존재하기에.
# 예전에 어디서 본 글인데, 노년층이 화려한 색, 그 중에서 빨간 옷을 입는 이유가 잠재의식에 빨간 옷을 입어 신체적, 정신적 활력을 증진하려는 성향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빨간색은 역동적이고 활력 있는 기분이 들게 해서 엔돌핀을 많이 분비하게 유도하는 색으로 분류하기에 옷을 입으면 표정이 생기 있고 혈색이 좋아보인다고 한다. 빨간 옷 말고도 원색 계열의 쨍한 옷들을 입으시는 이유도 아마 이와 같은 이유이지 않을까? 문득 내가 평소에 입는 옷들을 생각해보니 대부분 모노 톤이고 크게 튀지 않는 컬러의 옷들이 대부분인데, 나도 이 분과 비슷한 나이대가 되면 원색 계열의 옷들로 가득차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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