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 기한이 하루 남았습니다.
# 이 글은 저번 주 토요일에 작성하던 글이었는데, 이래저래 바쁜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이 되어서야 쓴다. 1일 1포스팅이 정말 쉬운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이번 주는 노마드코더 챌린지로 계속 집에 있어야하는데, 겸사겸사 블로그를 밀리지 않고 잘 써야겠다.
(지금부터는 4월 10일 토요일 기준으로 작성하는 글입니다.)
# 여자친구에게 스타벅스 쿠폰을 선물받았다. 유효기간이 그리 길진 않았지만 그래도 갈 일이 있겠지 싶어 미루다 오늘이 마지막날이란 것을 깨달았다. 마침 챌린지를 하면서 조금 늘어지는 느낌도 들었고, 동네 산책 겸 해서 스타벅스에 갔다오기로 했다.
# 막상 나와서 지도를 보는데 스타벅스까지의 거리가 꽤 있었다. 적어도 왕복 3-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자전거를 탈까 하다가 날도 좋고 해서 걸어보기로 했다. 걸어갈 때의 장점은 역시 자전거로 볼 때의 빠르게 지나가던 주변 풍경들을 천천히 관찰하며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위의 두 사진도 자전거를 탔으면 딱히 신경쓰지 않았을 모습들이 느리게 걸어감으로써 보였던 것이다. 이런게 나름의 소확행이지 않을까?
# 지나가는데 문득 한 문방구가 보였다. 딱 봐도 크지 않고 튀지도 않는 곳이었는데, 어렸을 적 동네에서 봤을법한 무드가 느껴지길래 잠깐 추억 여행 겸 지켜보았다. 문방구 유리 너머 빼곡히 쌓여있는 오래된 장난감들과 스티커, 옛 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RGB 컬러 간판, 지금은 흔치 않은 컬러의 훌라후프 등 뭔가 이 곳만큼은 세월이 한참 비껴간 듯 했다. 딱 이런 곳에서 초등학교 때 방과 후 친구들과 다같이 모여 뽑기나 오락기, RC카 경주, 탑블레이드 대결 등을 하던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요새는 그런 문화가 거의 사라진 듯 보인다. 아쉽긴 하지만, 만약 그 당시에 롤이나 유튜브같은 놀거리가 있었다면 아마 문방구에 모일 일이 거의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추억 여행을 끝내고 다시 가던 길을 가기 시작했다.
# 가던 길에 겹벚꽃이 보였다. 보통 왕벚꽃 (흔히 보는 하얀 벚꽃) 보다 1-2주 뒤에 핀다고 하는데, 색이나 풍성함이 일반 벚꽃보다 훨씬 화려하다. 하늘도 맑고 하니 꽃이 더욱 쨍해보여서 괜시리 기분이 상쾌해졌다. 매일매일이 이 날씨, 이 풍경, 이 습도였으면 좋겠다.
# 드디어 약 20분 정도를 걸어 도착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왔다. 그런데 결제하기 전 문득 지난번 블로그 글에서 일리 캡슐로 유난을 떨었던게 생각이 났다. 환경을 지키느니 어쩌니 하고 정작 텀블러를 쓰지 않는 나란 녀석.. 다음부터는 꼭 의식해서 매일은 아니더라도 텀블러를 챙겨와서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돌아가는 길
# 같은 길로 가는건 재미없으니 조금 돌더라도 다른 길로 걸어가기로 했다. 처음 보이는 풍경은 주말 맞이 아파트 입구에 준비된 식물 판매 현장이었다. 웬만한 식물은 다 있어보일 정도로 화분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는데 집에서 키워보고 싶은 식물들도 몇 개 보였었다. 하지만 이내 집에 있던 식물이들이 생각나면서 이 친구들부터 잘 키워야겠다는 반성을 하고 다시 길을 걸어갔다.
# 국민 자전거 따릉이가 이런 곳에서 고쳐진다는 사실, 알고 있었는가? '따릉이포' 라고 부르는 이 곳은 매년 서울시설공단에서는 따릉이를 수리해 줄 민간 자전거 대리점을 100~150곳 선정한다고 한다. 자전거 개수는 엄청 늘어나는데 공단에서 전부 관리하기 힘들어 이렇게 지역에 있는 업체와 계약해 관리하는 것 같은데, 본업을 신경쓰실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따릉이 수가 많았다. 커피를 사러 나갈 때도 주인 아저씨께서 등돌리고 바닥에 앉아 자전거를 고치고 계셨는데, 돌아올 때도 같은 포즈로 일을 하고 계셨다. 이 분들 덕분에 편하게 따릉이를 타고 즐길 수 있었다는 생각에 괜시리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 그래서 따릉이를 타고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이번에 고른 자전거 상태는 좀 이상했지만 그래도 감사한 마음을 안고 탔다.
# 이 동네에서 나름 유명한 맛집인 '송림식당' 이다. 기사식당이라는데 주차 타워도 있고 건물도 4층짜리이다. 다른 블로그에는 막 엄청난 맛집이라고 쓴 곳도 많은데, 그정도까지는 아니고 가성비는 충분히 있는 곳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이 가격에 이 정도 반찬에 불백까지 나온다니 택시기사 분들이 많이 찾는 이유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도 딱 어수선하며 거친 기사식당 특유의 분위기가 있으니 이 점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 먹는 방식은 자유인데, 보통 기사님들은 빠르게 드시려다보니 불백 판에 반찬으로 나온 야채들과 쌈을 잘게 썰어 넣고 고추장을 넣어 비빔밥과 같은 형태로 드신다. 추천하는 방식은 처음부터 이렇게 먹는게 아니라 불백을 먼저 먹으며 즐기다가 나중에 다 같이 넣고 비비는 것이다. 처음부터 다 넣고 비벼 먹으면 그냥 비빔밥을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 오늘의 일기도 이렇게 끝! 부디 1일 1포스팅이 일상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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