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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1. Ttukseom Park

Ep 7. 지난 3일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 리뷰하는 글

by @sangseophwang 2021. 4. 16.

이쯤되면 1일 1한강은 중독이지 않을까 싶다.

3일간 있었던 일들

 # 1일 1포스팅을 당당히 외치며 시작했던 블로그인데 벌써 2번째로 글을 못쓰는 일이 발생했다. 그렇다고 컴퓨터를 못 만지던 순간도 없었고 어딜 갔다온 것도 아니었는데 뭐랄까.. 바빴다. 능력이 부족해서 바빴다고 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노마드코더 챌린지가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매일 주어지는 과제의 난이도가 갑자기 올라가면서부터 고난의 시간이 시작됐다. 이전까지의 과제나 퀴즈가 나름 할만하기도 했고 강의도 미리 들어놨었던지라 예습을 하기보다는 CS50 이나 컴퓨터개론 등 다른 공부를 하는 여유를 부리다가 아주 크게 혼이 났다. 혹시나 이 글을 보며 노마드 코더에 대한 팁을 얻고자 한다면, 챌린지가 시작하기 전 강의를 최대한 다 듣고 몸에 어느정도 체득을 시킨 다음 도전하는게 좋다. 안그러면 강의 진도와 과제에 허덕이다 변사체로 발견된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3일 동안 제일 설렜던 순간은 새 모니터를 받아서 책상에 올려놓았을 때다. 이제 나도 강의를 들으며 코딩을 할 수 있다!

 # 아무튼 그렇게 글을 쓰지 못한 첫 날은 정말 이해가 안된 상태에서 어찌저찌 과제를 끝냈다. 분명 시작한 시간은 오후 1시 즈음이었는데 끝내고 보니 여전히 1시였다. 오전 1시. 코드는 난잡하고 모양만 비슷하게 만든 상태로 내가 제대로 한게 맞을까 의문만 가득한 채 다음 날 답안만을 기다리며 잠들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짜증도 나고 잘 하고 싶다는 욕심도 가득 안은 채 다음날이 밝았다. 답이 나오고 내 코드와 비교하며 같은 모양을 어떻게 다르게 구현하였는가 연구도 하고 과거에 봤던 영상들도 다시 챙겨봤다. 조금씩 감이 잡히는 기분이 들었다. 감이 잡히자 여유가 조금씩 생겼고 Slack에서 다른 사람들이 자랑하며 올리던 결과물의 효과들도 넣으며 강의를 넘어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하게 됐다. 그리고 대망의 오늘은 졸업 과제 제출 전 이틀짜리 과제가 나오는 날이었는데, 5시간만에 끝내고 이렇게 블로그 글을 쓰고 있다. 정말 중학교 때 갑자기 키가 클 때처럼 급 성장한 기분이었다.

 

블로그 글 쓸 체력은 없고 쉬고는 싶어서 빠니보틀 유튜브를 틀었다.이 시국에 이만한 힐링이 없다.

 

아무리 바빠도 러닝은 매일같이 했다. 내 유일한 휴식시간이다.

나를 위로해주는 한강

 # 바쁘고 정신없는 나날이 이어졌지만 그럼에도 빼놓지 않고 한 것이 있다면 바로 러닝이었다. 4월, 오랜만에 찾아온 이 좋은 날씨와 맑은 풍경을 놓치기에는 너무 억울하기도 했고 이 시간이 없다면 하루 동안 움직이는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내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위해 매일같이 나갔다. 한창 제일 정신없던 첫 날에는 바쁜 와중인지라 이 여유가 마치 일처럼 느껴져서, '하루만 쉴까'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막상 밖으로 나가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자마자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싹 사라졌다. 

 

내가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이다. 여기 앉아서 한강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호텔 베란다에 나와 바다를 보는 듯한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위 벤치에서 바라보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여름이 되면 저 나무들 사이사이가 다 푸른 잎으로 가려질텐데, 그 때 다시 찍으면 정말 예쁠 것 같다.

 # 러닝을 하면 역시 가장 좋은 점은 건강해짐과 동시에 잡념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잡념이 사라지는 이유는 체력이 아직 예전으로 돌아오지 않아서 금방 헐떡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이 전혀 안 드는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뭔가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고 알아보는 과정에서 잠시 벗어난다는 건 앞으로 하게 될 개발자의 삶에 있어서도, 더 나아가 인생이라는 포괄적인 삶으로 보더라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간도 어찌 보면 하나의 소모품이기 때문에 쉼없이 혹사하다보면 분명히 어딘가 고장나게 될 것이다. 우리네 인생 건강하고 재밌게 살자고 살아가는건데 러닝이 되었던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라도 조금씩 더디게 살아갔으면 한다. 급하면 체한다.

 

황사랑 미세먼지만 없으면 서울도 이렇게 나름 예쁜 풍경을 가지고 있는데.
나이키 런 앱에서도 챌린지 중. 마지막 1분 전력질주하고 가장 힘들었을 때 보였던 풍경.
이렇게만 보면 무슨 외국의 공원이라 해도 믿을 것 같다. 참 은근 예쁜 곳이 많다니까.

 # 아무튼 이제 노마드코더의 마지막 과제도 제출했고, 이제 마지막_진짜 마지막 최종 과제만 준비하면 된다. 무려 카카오톡 클론 코딩. 만들어야하는 페이지 수도 대략 8-9페이지 정도 되던데, 미리미리 만들어서 여유롭게 제출하고 기쁨에 겨워 자연스럽게 치킨을 시키고 빔프로젝터를 키며 나 자신을 격려하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 벌써부터 군침이 싹 돈다.

 

달이 콩알만하게 나왔지만, 그래도 나왔다는게 중요하니까!
오늘 러닝 때 찍은 파노라마 사진. 
청담대교도 한 컷.
자벌레도 한컷!
마지막은 4.3키로나 뛴 나를 기록하며, 오늘 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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