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6월부터 시작해 어느덧 11월 중순을 지나고 있는 지금, 엘리스 AI 트랙도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리고 그 끝을 화려하게 장식할 마지막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많은 기업 관계자(후에 팀 선임이 될 수도 있는...?) 분들이 오셔서 프로젝트를 평가하는 데모데이가 있는 만큼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내보려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앞으로 레이서 블로거로써 활동하는 기간 동안 최대한 모두 보여주려 한다!
이번엔 팀장이 아닌 팀원으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팀원으로써 활동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첫 번째로 프론트엔드 파트에만 온전히 집중하고 싶어서였다. 지난 프로젝트에서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기획, 개발, 팀 관리, 발표 등 많은 파트를 담당하다 보니 정작 내 본 역할에 쓸 에너지가 많이 부족했었다. 팀이 성공하기 위해 나를 희생하면서 노력하는 것도 물론 좋았지만 그보다는 내 개인 능력 향상도 중요하기 때문에 팀원으로써 활동하게 됐다.
두 번째로는 팀원으로써의 역량을 보여주고 싶어서이다. 팀장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전체를 관리하고 이끄는 법에 대해 배웠다면, 이번에는 협업에 좀 더 초점을 맞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험을 얻고 싶었다. 또한 팀의 일원으로써 내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는 것은 물론, 팀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거치며 팀이 그리는 목표에 온전히 도달할 수 있도록 협업하는 경험을 쌓음으로써 이후 취업했을 때에도 내 위치에서의 제 역할을 다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번 마지막 프로젝트의 큰 주제는 '인공지능 웹 서비스 프로젝트'이다. 약 3주간 걸쳐 배운 인공지능 지식을 활용해 각자 팀마다 자유롭게 주제를 선정해 웹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이에 우리 팀이 선정한 주제는 '작물의 질병 이미지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진단을 내려주는 서비스'이다. 그리고 여기서 더 확장해 작물이나 질병과 관련된 다양한 웹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기획했다. 코치님들께서도 우리의 기획을 듣고 '신선하다', '재미있겠다'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셨다. 주제 선정까지는 프로젝트 시작일로부터 약 2-3일 정도 걸렸고, 빠르게 주제를 선정한 덕분에 와이어프레임과 스토리보드, 그리고 기획서를 제작하는데 에너지를 쏟을 수 있었다.
우선 와이어프레임과 스토리보드 제작은 내가 총괄을 맡고 나머지 프론트엔드 팀원들이 보조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아무래도 팀 내에서 Figma를 사용해본 경험이 내가 유일하기도 했고, 지난번 프로젝트 결과물을 보고 다들 디자인에 대해 나에게 꽤 많은 기대를 했던지라 자연스레 파트장(?)과 같은 역할을 맡게 됐다.
와이어프레임을 제작하기 전 프로젝트의 정체성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로고 겸 프로젝트명을 정할 필요성이 있었다. 이에 내가 제안한 'PLANtIT'이라는 로고가 채택됐다. 뭔가 여러 뜻을 담고 있는 단어를 고민하던 중 PLANT + IT, PLANET, PLAN IT 이렇게 세 키워드가 발음이나 스펠링이 나름 비슷하다는 것에서 착안해 다음과 같은 로고를 만들게 되었다.
로고가 만들어진 후에 오히려 프로젝트의 컨셉을 잡기 쉬워졌다. '지구', '자연'과 같은 키워드에서 착안해 식물과 녹색 컬러 위주의 깔끔한 디자인으로 가자고 제안했고, 그 결과 나온 디자인 시안이 위에 있는 와이어프레임 사진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군더더기 없고 가독성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나름 괜찮게 나온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현재까지 와이어프레임 시안대로 어느 정도 구현을 해나가고 있는데, 전체적인 반응은 나름 괜찮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기획 위주로 설명을 했는데, 다음 포스팅에서는 좀 더 세부적인 기능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소감
지금부터는 프로젝트에 대한 소감이 아닌 엘리스 AI 트랙을 겪으며 내가 느꼈던 점들에 대해 두서없이 써보려고 한다.
5개월이라는 시간이 참 빨리 흘렀다. 처음 이 프로그램에 지원했을 때에는 거의 무지에 가까운 상태였고, '내가 과연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과 걱정만 가득했었다. 그런 상태에서 매일매일 수많은 양의 지식을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면서도 내가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을 스스로 갖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지식들이 쌓이고 쌓여 팀 프로젝트에서 나름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고 어색할 따름이다. 나도 많이 부족하고 잘 모르는데 그런 내게 기대하고 많은 걸 물어봐줄 때마다 내가 나 스스로를 너무 지나치게 낮게 바라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도 모르는 새에 나름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프로그래밍이란 참 신기한 게 내가 학습하고 실습하며 갖게 된 실력만큼 보이고 또 그만큼의 퍼포먼스가 나오는 것 같다. 이전 직업인 포토그래퍼는 실력을 기본으로 한 상태에서 그날의 기분,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운, 분위기 등 결과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가 정말 많다. 그래서 가끔은 지난날 찍은 내 사진들을 보면서도 이게 정말 내가 찍은 게 맞는 건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결과물들도 있곤 하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은 그런 영향을 최대한 받지 않는 환경에서 내 지식과 검색 능력으로 퍼포먼스가 나오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적나라하게 내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공부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할수록 더욱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멋모르고 시작했을 당시 노마드코더의 영상을 보며 따라서 코드를 작성하고 그 결과물을 주변 사람들한테 보여주며, '나 생각보다 잘할지도?'라는 생각을 가졌던 과거의 모습이 그와 대비돼 참 부끄럽기도 하다. 앞으로 1개월 뒤면 이 프로그램도 끝나고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다가 어느 회사의 소속으로 일을 하게 될텐데, 지금 갖고 있는 이 겸손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그대로 가져가 꾸준히 발전하는 내가 되고 싶다. 그리고 그 거듭된 발전의 끝에 대체불가능한 사람으로써 자리매김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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